우리들교회 이단대책위 ‘바른신앙’ 올바른 대처 위한 행동수칙 만들어
가족이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사람들은 흔히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두려움과 현실 부정이다. 이단에 빠진 가족의 인생이 완전히 끝난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지거나 ‘그럴 일 없다’며 현실을 부정하기 쉽다. 너무 당황해 화를 내거나 미숙하게 대처하면 관계만 나빠져 이후 회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이단대책위원회 ‘바른신앙’은 가족이 이단에 빠진 걸 알게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행동수칙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행동수칙은 먼저 ‘해당 가족을 자극하지 말고 공동체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이단·사이비의 특성상 외부 공격이 심할수록 ‘핍박을 받는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진 이들처럼 가출을 감행해 가족과의 관계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바른신앙은 이단 담당 사역자를 통해 반증 상담을 받기 전까진 해당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가족이 먼저 본인이 이단·사이비 신도임을 가족에게 알렸을 경우와 숨기고 있는 경우로 나눠 대처토록 안내한다. 가족에게 알렸을 땐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단에 빠지게 됐는지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라고 권한다.
반대의 경우엔 당황해서 당사자에게 캐묻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담당 목회자 등에 알린 뒤 이단 담당 사역자의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
바른신앙 담당 사역자 유원선 목사는 “본인이 나서서 해결하려다 보면 화를 내거나 자기만의 방식이나 성격대로 미숙하게 대처하기 마련이다”면서 “이단 전문가와 세부 내용을 공유한 뒤 전문가가 제시하는 상황별 대처법과 지침을 따른다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 목사는 15년 넘게 이단 대처 사역을 해 온 전문가다.
우리들교회에서는 행동수칙대로 대처한 성도 가족들이 큰 갈등 없이 회복될 수 있었다. 오히려 한층 더 성숙해진 신앙을 갖게 됐다. 이를 위해선 ‘가족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회복을 돕느냐’가 중요하다고 유 목사는 말한다. 바른신앙도 반증 상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통교리 교육과 가족 상담 등 후속 교육을 통해 온전한 회복을 돕는다.
유 목사는 “가족 상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갖고 나면 회복도 빠르다”면서 “막연한 두려움에 빠져있기보다 포로로 간 가족을 구원하실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의 뜻을 믿자”고 말했다.
이단·사이비 탈퇴를 고민 중인 이들에게는 두려움을 버리고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탈퇴하더라도 저주를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자신이 속한 이단 집단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면 금방 잘못된 점을 알 수 있다. 주변에 도와줄 이들이 많으니 두려워 말고 나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