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해마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장마가 끝나면 시작되는 무더위를 이기려고 강, 계곡, 바다를 찾아 피서를 떠나는 것이 일상생활 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면서 집중호우가 잦은 장마라는 시기가 점점 특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특히나 필자가 살고 있는 충남 당진 지역은 비도 적게 올 뿐만 아니라 겨울이면 눈도 적게 오는 지역이 되었다.
그러나 올 여름은 이례적으로 장마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방송뉴스에 따르면 1987년도에 8월 10일에 장마가 끝난 이후로 2020년이 가장 긴 장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강원도 철원에 700미리 이상의 폭우로 마을 전체가 잠기는 피해를 비롯하여 사망자와 실종자도 속출했고 재산피해는 물론 이재민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서해상에서 올라오고 있는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지방은 8월 6일도 300미리 이상의 비가 예보되고 있다.
한강수위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인 소양강댐도 8월 5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수문 5개를 열고 물을 방류하기 시작함으로써 춘천댐,청평댐, 팔당댐, 충주댐까지 방류를 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대피령이 떨어져 학교 등 인근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군인들이 투입되어 연일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피해규모가 너무 크고 인력이 모자라서 언제쯤 온전한 복구가 이루어질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은 이루 말할수 없다. 8월 6일을 기점으로 충청과 경기지방의 피해가 큰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예정이며 해당 지역들은 피해복구에 지자체 예산은 물론 국가 예산이 투입되고 세금감면도 받는 등의 국가로부터 여러가지 지원을 받을수 있게 된다. 8월 5일 현재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으로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다니 불행 중 다행이다.
하루 빨리 비가 그치고 복구가 속히 이루어져서 피해 입은 국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