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 세종지방회(회장 문영호)는 15일 ‘침례교회의 신앙고백과 규약’을 주제로 세종선한목자교회에서 특강을 개최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김용복 교수는 강의에서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세워진 이후 총회 차원의 공식적으로 신앙고백을 표현한 적이 있는지 찾아보았다”며 “한국 침례교인은 어떤 신앙 고백을 가지고 살아왔는가를 정리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김용복 교수는 1906년 말콤펜윅 선교사에 의해 발표된 “대한기독교회”의 규약, 1952년 대한기독교침례회 연맹규약, 1981년 기독교한국침례회 규약을 연구하며 침례교회가 침례교회 답게 행정과 정체성을 공유하고 다른 교단과 차별화 된 부분이 나타나길 원한다면 이런 원론적인 부분이 더 보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례교회의 신앙고백은 “침례교회의 이상과 주장” 10개조를 1981년 그대로 반영해 채택했다.
현실적으로 섞여 있어 교회가 혼합된 몸이라 주장하는 타교단과 다르게 침례교회는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이라고 선언한다. 이는 침례교회의 ‘신자들의 교회(believer’s church)’ 정신에 상응한다. 또 다른 강조점으로 침례교회는 신약성서의 모든 명령에 순종한다. 교회는 신약에 근거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유아세례는 구약의 할례에서 온 예전으로 침례교회는 반영하지 않는다.
침례교회의 예전은 침례와 만찬으로 상징적 기념일 뿐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카톨릭에서 근원된 ‘성례전주의’로 왜곡되는 것을 차단한다. 침례교회는 민주정치로써 행정만 할 뿐 입법은 하지 않는다.
‘침례교인의 신앙과 주장’과 ‘침례교회의 토대와 규약’ 이라는 부록을 제시하며 기독교한국침례교회가 우리의 목소리로 정리된 신앙고백과 규약을 갖기를 원하고 본인이 준비한 이 문서가 침례교회에서 이를 위한 논의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 김용복 교수의 침례교회 신앙고백 전문을 첨부한다.


<부록1>
침례교인의 신앙과 주장(가칭), 김용복
제1조 성경
-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목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기록목적으로 볼 때 전혀 오류가 없는 최종적 계시다.
- 성경은 신앙과 삶에서 모든 문제를 판단하고 인도하는 최고의 권위를 지닌다.
- 성경의 계시는 점진적이며, 그 해석의 최종적 권위는 신약성경에 있다.
- 모든 신자는 성경 해석의 권리를 가지며, 성경을 해석하는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다.
제2조 삼위일체 하나님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로 존재하시는 한 분 하나님이시며, 거룩, 사랑, 진리, 생명, 완전, 전능 등의 동일한 속성을 지니시면서, 서로의 협력을 통해 각자의 역할을 완전하게 수행하신다.
- 성부 하나님
성부 하나님은 성자와 성령과 함께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권적으로 보존하시며 섭리하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 성자 하나님
성자 하나님은 완전한 인성과 신성을 지니셨으며,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심으로써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으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 성령 하나님
성령 하나님은 복음의 도를 깨닫게 하여 죄인들이 중생하도록 도우시고, 믿는 자들의 모임인 교회에 필요한 은사를 주시며, 교회를 교회답게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만물을 궁극적으로 새롭게 창조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제3조 인간과 죄
-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를 돌보고 가꿀 청지기로서 사명을 지닌 특별한 존재다.
- 최초의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죄를 범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등 모든 관계를 파괴했다.
- 그 결과 모든 인간은 죄로 물든 본성과 환경을 물려받게 되었으며, 스스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 인간이 본래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특별한 구원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4조 구원
-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으로 시작되고 완성되지만, 죄인인 인간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음으로 가능해진 놀라운 사랑의 결실이며,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다.
- 구원은 회심으로부터 시작하여 칭의, 중생, 성화를 거쳐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포함한다.
-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선택은 주권적이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를 배제하지 않는 인격적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는 참된 신자를 구원의 길에서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보호하고 인도하신다.
제5조 교회
교회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특별한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 제자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조직되었으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성령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가진다. 교회의 존재와 사명은 신약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신앙의 원리가 적용된다.
- 회중정체: 회중정체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신약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지체가 유기적 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치체제다. 따라서 교회에서 의사결정의 주체는 모든 회원이며, 회원 간에는 서로 등등한 권리와 의무가 있다. 교회의 행정 방식은 그리스도의 주권과 성령의 인도로 진행되는 회중주의의 원칙에 따른다.
- 지역교회의 자치: 모든 지역교회는 자치적이며 독립적이다. 그 점에서 교회 위에 교회가 군림해도 안 되고 교회 아래 교회가 종속되어도 안 된다. 이는 하나의 교회가 다른 교회를 지배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지방회나 총회 등 어떤 기관이나 조직도 지역교회를 통제하고 군림하는 권위를 가질 수 없다.
- 신앙의 자유: 지역교회의 모든 회중은 성령의 내주로 건강한 신앙이 형성되고 유지된다. 회중의 신앙은 외부의 어떤 힘이나 권위에 의해 간섭이나 제재를 받아서는 안 된다. 신자의 신앙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야 하며, 신앙의 문제에서 교회와 국가는 서로 분리되어야 한다.
- 교회와 세상의 관계: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고 구별된 신자들의 모임이므로, 일차적으로 세상과 분리되어야 한다. 이는 교회가 세상의 방법과 논리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사명을 가지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평화를 실천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것이 교회에 주어진 빛과 소금의 사명이다.
- 교회 직분: 교회의 성경적 직분은 안수로 세워지는 목사와 집사다. 두 직분은 주종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는 관계로 동역하는데,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집사는 권면과 봉사로 교회와 세상을 섬긴다.
- 교회예전: (1) 침례는 교회 회원권의 기본 자격조건으로서, 신자들이 자신의 믿음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물속에 잠겼다가 다시 일어나는 방식으로 행하는 고백과 헌신의 예전이다. 따라서 침례가 구원의 수단이거나 조건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을 통해야만 하나님의 구원하는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상을 거부한다. (2) 주의 만찬은 교회 회원이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그의 교회공동체 안에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소망 가운데 기다리는 상징적 교회 예전이다. 따라서 주의 만찬은 침례를 받은 신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의 만찬에서 사용되는 빵과 포도주는 그 자체에 신비적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기념하는 상징이다.
- 교회의 의무: 모든 교회는 위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안으로 회중을 돌보고, 밖으로 세상을 섬길 의무가 있다. 교회는 교회뿐 아니라 사회를 개혁하는 일,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 평화를 심어 정의를 거두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교회의 협력: 지역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사역, 즉 교육, 선교, 구제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임(지방회, 총회)을 가질 수 있다. 이를 통해 교회는 서로 협력함으로써 이기적 개교회주의를 극복할 수 있으며, 거대교회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폐단을 해결할 수 있다.
제6조 마지막 일들
- 하나님이 정하신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온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 이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유를 회복하기 위해 영광중에 다시 오실 때 우주적으로 시작된다.
- 그때 죽은 자들이 부활하고 남은 자들은 변화된 몸으로 심판대 앞에 서며, 만유는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될 것이다.
- 최종적으로 모든 사람은 각각 생명과 사망의 영원한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생명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하나님과 함께함으로써 슬픔과 고통과 죽음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