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우 목사님은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액츠청년뉴스
순종(順從) 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순순히 따르다.’ 라는 의미를 갖고있다. 삶을 살아가며 필요한 순종의 모습도 있지만 신앙을 갖고 있는 신앙인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한가지의 행위는 아마 ‘순종’ 일 것이다. 누구를 향한 순종인가? 바로 하나님을 향한 순종이다. 무엇을 위한 순종인가? 하나님의 뜻이 내 삶 가운데 이루어지길 원하는 순종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순종하기 어려울 때가 참 많을 것 같다. 때론 내가 기도하고 있는 기도의 제목들이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원할 때가 있을 때 상황과 환경은 오히려 반대로 흘러갈 때도 있다. 또한 내가 못한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순종을 명령하실 때도 있는 것 같다.
때론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맞아 기쁨으로 순종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사실 그런 상황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순종 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 같고, 솔직히 기쁘지 않을 때도 있다. 더불어 신앙의 순종으로 인하여 내가 피해보는 일들이 있다면 그 누구도 순종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난 6월 청년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다양한 곳을 다니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 교회에 들리게 되었다. 그 곳은 바로 ‘수태고지기념교회’ 이다. 수태고지란 마리아가 성령에 의하여 잉태할 것을 하나님의 천사 가브리엘로 부터 고지를 받은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장소 위에 교회를 세운 곳이 바로 이 수태고지기념교회이다.
이스라엘에 있는 [수태고지기념교회]의 외부 전경 이다. 제공: 거룩한빛광성교회 청년부
이스라엘에 있는 [수태고지기념교회]의 내부 전경 이다. 제공: 거룩한빛광성교회 청년부
다시 돌아와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말한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그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보아라, 그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눅 1:30-31
우리를 구원하실 예수그리스도가 마리아에게 잉태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순간이 그저 기쁠 수 없었다. 그리고 두려웠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눅 1:34
이 사실은 그저 남자와의 동침이 없었는데 어찌 잉태를 할 수 있냐는 의문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안에는 마리아의 두려움 또한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처녀가 잉태를 한다는 것은 1) 율법적으로 잘못 된 일이며 돌로 맞아 죽어야하는 일이었다. 2)약혼자 요셉에게 뭐라 이야기해야 할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자신은 요셉과의 동침이 없었는데 임신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3) 마리아는 율법을 어긴 것 처럼 비춰지며 많은 이들에게 질타를 받는 삶을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나님으로 부터 온 천사의 고지를 듣고 그 어려운 순간 가운데에도 순종하기로 결심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눅 1:38
이 순종은 사실 마리아에게 기쁨의 순종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닥쳐오는 삶의 실제적인 문제들과 해결해야하는 일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순종할 수 있는 방법, 순종 했을 때의 일하심, 그리고 참 된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셨다.
첫 번째. 순종할 수 있는 방법
무조건적인 강압에 의해 순종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마리아에게 순종을 말씀하시고 그녀가 두려워 하는 순간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하면서 임신하지 못했던 자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임신하여 하나님께 기쁨이 되었고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으시다고 설명하였다. 지금까지 모든 이들을, 특히 내 삶을 인도해오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그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말씀해주신다.
두 번째. 순종 했을 때의 일하심
마리아가 걱정했던 요셉.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마음을 바꿔주셨다. 마태복음에서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마리아의 잉태 소식을 알게 된 후 그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기 위해 파혼하려 했다. 하지만 꿈에 천사가 나타나 이 모든 일들에 대한 것을 설명해주었고 요셉은 잠에서 깨어나 마리아를 아내라 맞아들였다.
세 번째. 참 된 기쁨
마리아에게 참 된 기쁨의 순종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계획대로 이루어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쁨’의 기준이 되었다. 기쁨은 그저 감정적인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이 가장 가치있게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는 것이 ‘기쁨’ 일 수 있다. 마리아는 자신의 몸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잉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 되었다.
수태고지기념교회에서 마음 속에 주신 질문은 ‘너는 순종할 수 있겠느냐’ 였다. 무엇을 순종할 수 있을까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했었다. 앞으로의 나의 삶? 해결해야하는 문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순종을 원하실 때가 있으시다. 사실, 매 순간이 순종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과연 순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순종하고 있는가?
하나님 앞에 순종은 우리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