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우 목사님은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액츠청년뉴스
돌아오는 10월 마지막 주는 개신교에서 ‘종교개혁주일’로 지키고 있다. 독일의 신학자이자 종교개혁의 중심 인물인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가 그 당시 종교개혁을 일으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어떠한 새로운 것을 바라고 꿈꾼 것이 아닌 ‘올바른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함’ 이었다. 사실 ‘올바른 복음’ 이라고 말하는 것도 참 이상하다. 그렇다는 것은 ‘올바른 복음’과 ‘올바르지 않은 복음’ 이 존재한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복음은 복음 자체의 능력과 완전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잘못된 믿음과 마음. 욕심과 탐심으로 인하여 복음을 이용하고 그것을 마치 진리로 치장하기 때문다.
지난 몇년 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우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기 가운데 삶의 어려움도, 세상의 어려움도, 교회 공동체의 어려움도 존재했다. 그 시기가 지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무엇인가 더 나은 삶을 마주하게 되었을까? 다행스럽게 모든 것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은 어떠할까?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대로의 회복이 내 삶에, 교회 공동체 안에 이루어졌을까.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교회 공동체는 어떤 것의 어려움을 느꼈을까? 인원이 줄어드는 것일까? 재정이 어려워지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교회가 덕이 되지 못하여 상처를 주는 것일까? 물론 그런 일들은 우리의 눈에 선명히 보였고 드러났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겪으며 우리에게 진정으로 보여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보여지지 않았던 내 안에 믿음의 민낯’ 이다.
예배가 멈춰지게 되면서 나의 신앙 생활의 민낯이 드러났었다. 이웃 사랑을 외치던 목소리에 결국 나만 살고자 하는 이기적인 삶의 민낯이 드러났었다. 이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신앙 생활의 민낯이 드러났었다. 보여지지 않았던 교회들의 부정과 부패의 모습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었다. 우린 이 시기에 신앙의 본질을 찾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었다. 그리고 외쳤다. 1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100년 전에도 500년 전에도 교회 공동체와 신자들은 어려움을 마주 하고 있을 때 마다 우리의 신앙을 다시 점검해보고 회복되어야 한다고 외쳤고 코로나 시기에도 외쳤고 코로나가 끝난 지금의 시기에도 다시 복음 앞으로 돌아가자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린 외치기만 했을 뿐. 또 다시 내게 주어진 상황에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신앙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코로나 시기 가운데 교회 공동체가 모이지 못함으로 인하여 슬퍼하고 어려웠던 우리의 마음. 이 시기가 지나면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마음은 어쩌면 다시 이 생활에 익숙해져 예배를 드리는데에 소중함을, 공동체가 편하게 모이는것의 감사함을 잊어버리진 않았는가?
종교개혁주일을 앞두고 우리의 시선과 마음이 주를 향하여 올바르게 있기를 소망한다.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의 크고 놀라우신 그 은혜 아래, 긍휼의 목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하심 아래, 이끌어가시는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우리는 나아가야한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보여지는 교회 공동체들의 잘못된 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 만은 아니었다. 그것을 넘어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야하는지를 말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즉, 외적인 것이 회복되어 내적인 것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올바른 본질 안에 살아갈 때 교회 공동체의 바른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자.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이사야 5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