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오후 1시,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구채플에서 열려
제자들과 유족들, ‘김하태-송기득 기념 사업회’ 발족시켜
故송기득교수가 출연한 3천만 원, 학기마다 학부, 대학원생에게 장학금 1백만원씩 지급 계획
지난 9월 2일에 88세의 나이로 소천한 고 송기득 교수 추모 예배가 9월 27일 금요일 오후 1시에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구채플(314강의실)에서 열렸다. 고 송기득 교수는 1984년부터 1999년까지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조직진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양성했으며, 은퇴 후에 순천에 내려가 다양한 학술 활동을 펼쳤다.

송기득 교수는 총 37권의 저서와 6권의 역서를 출간했으며, 신학계간지 『신학비평』과 『신학비평』 너머를 18년간 발행하기도 하였다. 송기득 교수는 소천하기 1주일 전인 8월 27일에 자택을 방문한 제자 이정순 교수(목원대 신학과)에게 몇 년 전부터 논의해 온 장학금 문제를 마무리 짓고 3,000만원을 ‘김하태-송기득’ 기금으로 지정하여 목원대학에 기부하였다.
이날 송기득 교수는 이정순 교수가 준비해간 장학금 약정서에 마침 함께 방문한 김종 목사(대전광림교회)가 보는 앞에서 서명하였으며, 앞으로 매 학기 신학대학생 및 신학대학원생 총 두 명을 선발하여 각각 장학금 100만원씩을 수여하고, ‘김하태-송기득’ 기념 학술대회 비용으로 매학기 50만원을 사용하여 두 학자의 신학을 계승할 수 있는 신학학술 행사를 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매해 정기적으로 순천 송기득 교수 자택을 방문했던 제자 이정순 교수에 따르면, 송기득 교수는 자신의 은사이신 김하태 박사(전 목원대 신학과 교수 및 목원대학장)를 자주 언급하면서, 자신의 사상뿐 아니라 김하태 박사가 재직 시 가르쳤던 철학 및 신학 사상을 잘 계승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송기득 교수의 신학사상과 삶을 존경하여 모인 제자들과 유족 30여명이 참여하여 이정순 교수의 사회와 곽재은 선생의 반주로 열렸다. 안세환 목사(대천흥덕교회)의 기도와 유성광 선생(90학번 동문)의 성경봉독에 이어 하늘 뜻 나눔 시간에는 송기득 교수가 생전에 출판한 설교 모음집에서 뽑은 “하느님에게 사로 잡혀서‘라는 설교를 함께 읽으며 고인의 신학과 사상을 되새겼다. 또한 추모 예배를 위해서 유족인 김다미 선생(교수님 손녀)과 박춘배 목사(갈보리의사랑교회)가 감명 깊은 조가를 불러 참여자들의 마음을 위로했으며, 김조년 교수(한남대 명예교수), 류지선 목사(여수중앙교회), 최범순 목사(예일교회) 등이 추모사를 하면서 고인의 사상과 사랑을 되새겼다. 이어서 고 송기득 교수의 약력을 소개한 후 추모 영상을 함께 보면서 고인이 살아생전에 남긴 유지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예배는 유장환교수(목원대 신학대학장)의 감사의 말씀과 허광필 목사(전주목양교회)의 축도로 마무리 되었다.
추모예배 후에는 ’김하태-송기득 기념 사업회‘ 설립 총회가 열려 초대회장에 김종 목사가 선출되었다. 총회를 마치면서 기념사업회는 목원대 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은 물론 김하태 교수와 송기득 교수 두 분이 목원에서 가르치셨던 철학적 신학, 토착화 신학, 동서비교철학, 종교간 대화, 인간화 신학, 민중신학, 역사의 예수 연구 등의 주제를 후학들에게 어떻게 전파하고 계승 발전시킬지에 대해 앞으로 함께 논의하고 힘을 합하기로 결의하였다.

저작권자 © 익투스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